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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네트워크 댓글 0건 조회 5,075회 작성일 20-09-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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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이딩 여행

 

1월 17일(금) [오후 6시 30분, 따뚜 공연장에서 대구공항으로 출발!!!]

3일 일정의 대만 라이딩의 시작이다. 길터에서 매달 하는 자날(자전거 타는 날)에는 평균 30Km를 탔다. 이번엔 155Km이다. 어쩌다 남편의 권유로 신청을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자전거 타기 힘들면 트럭 타고 풍경을 즐기지 뭐’라며 마음을 다독였다.

 

1월 18일(토), [가볍게 32km 라이딩을 했다.]

화롄 자이언트 매장에서 자이언트 어드벤처 라이딩에 참가! 우리 팀 10명을 포함해 총 70명이 함께 3일 동안 라이딩을 한다. 70명이 대형 버스로 라이딩의 출발지인 펑린으로 이동했다. 펑린은 대만 최초의 국제 슬로우시티연맹의 인증을 받은 도시로 소박한 농촌 마을이다. 점심은 펑린에서 먹었다. 

회전식 중국 테이블에 대만 요리가 한 가지씩 차례로 나왔는데 가지 수는 대략 11가지였다. 나온 요리가 대만 가정식 요리 같았고 향이 강한 것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식사 후, 라이딩 할 때 주의사항, 라이딩 워밍업, 몸풀기 운동을 했다. 드디어 라이딩 시작! 70명이 차례로 출발~ 자신감이 없으므로 뒤 쪽에서 출발!! 약간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70명이 줄지어 타는 모습은 정말 멋졌​고. 모두가 한 팀인 것 같은 소속감이 생겼다. 긴장감을 가지고 첫 페달을 밟았고 새로운 도전에 기분이 좋았다. 완만한 도로라 별 부담 없이 2Km를 탔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간식 차에는 싱싱한 사과, 바나나, 오렌지와 대만 과자, 초콜릿, 캔디가 있었다. 휴식 시간마다 간식이 제공되어 체력을 보충할 수 있어 라이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담 없이 2km 라이딩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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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9km 라이딩! 언덕이 없이 완만한 도로라 좋았다. 다만 비가 점점 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넓은 평지와 멀리 보이는 산들, 뿌연 안개에 명암이 더해져 주변 풍경이 명화를 연상케 했다. 70명임에도 질서를 지키며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15Km 도전! 비가 조금씩 그쳐가고 있었다. 자전거 도로는 한국에 비해 넓고 끊김이 없어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지쳐 갈 때쯤 루이수이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온천 리조트! 각 객실마다 온천물이 나와 숙소에서 온천욕을 하며 지친 몸을 개운하게 풀었다. 노상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수영복이 없어 패스~ 아쉬움도 잠시 리조트에서 하는 깜짝 이벤트로 풍등 날리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 팀 10명이 풍등에 소원을 썼다.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여 썼다. 그리고 풍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 보냈다. 우리의 소원을 실은 풍등이 우리의 소원을 우주로 실어갔다. 소원이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풍등이 사라질​때까지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작은 이벤트였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라이딩 첫날을 무사히 마치고 숙소에서 편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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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일), [66Km 라이딩 도전!! 이렇게 긴 코스를 달리는 것은 생애 처음이다. ㅎㅎ 파이팅!]

아침에는 안개가 걷히고 있었고 햇살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 공기는 상쾌했다.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날씨다. 오늘은 큰 고개를 하나 넘어야 했다. 정상의 높이는 412m!! 걱정은 됐지만 홍회장님이 힘들면 자전거를 끌고 가면 된다는 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볍게 5km 달렸다. 유채꽃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루이수이 목장에 들려서 신선한 우유와 화빵 튀긴 것을 간식으로 먹었다. 15km 달리고 30분 쉬고 다시 10km 달려 필리핀 판에서 떨어져 나온 강에 도착했다. 넓은 강에 긴 자전거 다리가 놓여 있었고 안개가 걷히고 드러난 푸른 하늘과 선명하게 보이는 산 위로 떠 있는 흰 구름이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었다. 업힐 6km를 달려 점심을 먹었다. 업힐 구간이라 걱정했는데 약한 오르막 정도라 점점 자신감이 붙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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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족욕을 할 수 있는 온천이 있어 발의 피로를 풀어 주었다. 드디어 정상 412m 도전!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일단 출발!! 오르막은 정말 힘들다. 그래도 영차영차!! 1차 위기가 왔다. 내리고 싶다. 옆에서 남편이 힘내라고 응원을 했다. 조금만 더 가면 한고비 넘기는 구간이 온다고…. 힘껏 페달을 밟았다. 계속해서 오르막!!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다. 있는 힘을 다해 밟았다. 더 이상은 무리다. 페달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다. 페달이 움직이지 않아 자전거에서 내렸다. 휴유!! 옆에서 응원하던 남편을 먼저 보내고 3분간 휴식을 하고 자전거를 끌고 2분을 갔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니 남편이 내려왔다. 조금만 가면 정상이라고 알려주었다. 5분도 되지 않아 정상 412m에 도착!!!! 라이딩의 최고의 난코스 통과! 잘했다. 앞으로 걱정 안 하고 언제 어디에 서든지 라이딩을 할 수 있겠다. 오르막길을 올라왔으므로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다고 하였다. 터널 2km를 통과하면 바로 내리막길, 절대 추월은 금지!! 자전거에 라이트를 켜고 일렬로 터널을 통과하는데 서늘한 기운에 느껴졌다. 터널이 끝나자마자 바로 내리막길이 나왔다. 와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속도를 즐기며 얼굴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6km를 빛의 속도로 내려오자 속이 후련하고 시원했다. 내려오자 동쪽 바다가 보였다. 큰 고개를 넘어 바다로 나왔다. 완전 신기! 바닷가에서 쉬고 바닷길을 18km 달려 청궁의 숙소에 도착했다. 

66km 도전에 성공!! 다행인 것은 다리와 엉덩이가 멀쩡하다는 거다​.

1월 20일(월), [55km 라이딩]
전날 66km 라이딩을 했는데도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해변에 공원이 있었고 아침 운동을 나온 분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공원을 걷는 사람이 있었고, 함께 모여 체조를 하고 계신 분들도 있었다. 해변 공원을 산책하니 상쾌한 아침 공기와 파도 소리가 나를 반겼다. 바다를 한참 바라보며 뉴턴이 중력을 발견하고 얼마나 황홀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새로움에 대한 전율이 일었다.
마지막 라이딩 하는 날, 해변 길을 따라 대만의 남부 타이둥으로 이동한다. 이틀을 타고나니 자신감이 만땅! 해안가로 라이딩을 했다. 약간의 오르막과 긴 내리막은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이제 오르막만 나오면 도전 의식이 생겼다. 18.5km로 달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치 좋은 곳에서 쉬었다. 대만에서 풍경이 멋진 곳 중에 하나라고 하였다. 그리고 오래된 다리가 있었고 그 다리 밑에서 보드를 즐기고 있었다. 여유롭고 멋졌다. 15.5km 달려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을 했다. 이 마을은 서핑으로 유명한 마을이라고 했다. 그리고 몇 달 여유롭게 쉬기 위해 많이 찾는 마을이라 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간장 밥과 빵 2개랑 두유다. 간장 밥은 찰밥으로 되어 있어 쫀득쫀득 맛있었고 두유는 콩의 성분의 가득 담겨 있어 정직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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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후식은 대만의 원조인 밀크티로 마무리! 원조 밀크티는 역시 맛나다!! 10km 달려 하늘보다 짙고 푸른 태평양 같은 바닷가에 도착했다. 멋진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마지막 4km는 한국 팀끼리 순서를 정하고 추월하지 않고 차례로 함께 라이딩을 하였다. 모두 무탈하게 마지막 도착지인 타이둥의 자이언트 매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완주증을 받았다. 주최 측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서로 격려하며 함께 하는 배려 덕분에 155km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대만 라이딩 완주! 라이딩에 대한 자신감과 트럭을 타지 않고 해냈다는 안도감, 라이딩에 대한 즐거움이 동시에 다가왔다. 이번 대만 라이딩 여행은 걱정으로 시작해 진정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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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정민 

사진 길터사회적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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