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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네트워크 댓글 0건 조회 4,934회 작성일 20-09-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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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모여, 얘기 나눌까요?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토크콘서트 <옆집에 모여> 1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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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녀와서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면, 동네 마당이나 놀이터에서 뛰어놀았고 이웃집에 놀러가곤 했던 것 같다. 부모님을 따라갔어도 낯선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쭈뼛거리기 일쑤였지만, 옆집에는 혼자서도 놀러가고 밥도 같이 먹고 했었다. 이제는 조미료가 떨어져도 옆집이 아닌 편의점을 가는 시대, 이 도시에서 내 집 말고 어디를 편히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드는 요즘이다. 

원주라는 도시에 살며 일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했다. 정의마다 다르지만 린 C 랭카스터(Lynne C. Lancaster)의 책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에서는 1982년생부터 2000년생을 대상으로 했다. 변화와 희망, 다양성을 상징하는 이 세대의 커뮤니티를 조심스럽게 고민해봤다.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새롭게 만들고 그 안에서 문화예술 컨텐츠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가 바로 <옆집에 모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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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는 적극적인 모임 참여보다 느슨한 연대감을 추구하며 관심 있는 컨텐츠를 선별하여 참여하는 이들의 특징을 반영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작가 한 명과 뮤지션 한 명을 나름의 주제로 묶어 초대한다. 초대 손님의 이야기와 노래를 듣고 관계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 커뮤니티의 경험을 제공하려한다.

그 첫 번째 모임이 지난 7월 15일 두루바른 옆집에서 있었다. 1회의 주제는 ‘스스럼없이 공감’이었다. 

지난해 인문사회분야 서적 베스트셀러였던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김지혜 작가와 브리티쉬팝을 하는 싱어송라이터 한시인이 첫 번째 초대손님이었다. 
김지혜 작가는 차별을 인식했을 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몰랐다며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고 방어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고, 어렵겠지만 서있는 곳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인식을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소탈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차별 받지 않기 위한 노력을, 차별 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한시인의 무대는 그가 만든 호흡이 긴 노래들로 참가자들을 편안하게 이끌었다. 프랑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음악을 업으로 하려는 변화를 갖고, 자기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소소한 연애의 경험을 담은 노래부터, 음악적 영감을 얻은 커버곡 등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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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인이 준비한 마지막 노래가 끝났을 때, 진행자인 나는 큰 목소리의 “앵콜” 대신 실시간 단체카톡방에 ‘앵콜’ 글자를 톡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쾌활한 느낌의 이모티콘과 함께 카톡방은 앵콜 요청​으로 금방 도배되었다. 앵콜곡 이후 김지혜 작가, 싱어송라이터 한시인과 다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은 더욱 편안했다. 프랑스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성적소수자들 친구들이 많은 예술대의 경험을 이야기 해준 한시인의 이야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차이가 특별하지 않으며 다들 차별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며 김지혜 작가는 화답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오프라인 모임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반대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조심스럽게 모여 음악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보는 모임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럼없이 모여 서로가 환대하는 공간, 그리고 커뮤니티가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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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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